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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책리뷰)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김소연

by BiBi_ 2020.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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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no love in love"

 

 

 

 

 


이번주도 책 두권을 구매했다. 그 중 한 권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마지막 남아있는 책 가져오기 성공.

요즘은 산문도 참 좋다. 가볍게 접근하기 좋은책 인 것 같아 무겁고 긴 책들을 두려워하고 오래 못읽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곤한다.

 




P23. 세상에서 사람이 비루해지거나, 사람 앞에서 세상이 비루해지는 걸 자주 목격했다. 사랑이 그 비루함을 어떻게든 구원할 수 있다고 여겼다. 사랑의 뒤꽁무니를 좇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끝나면 다른 사랑을 이어가면서, 사랑에 의해 사람이, 혹은 사람에 의해 사랑이 마모되는 류의 사랑이 아니라. 단 하나의 사랑을 인간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녀는 알고 싶었다.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을 완성하는지를. 사랑의 무수한 결을 차곡차곡 조심스레 펼쳐서 잘 키워 갈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랑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인간의 삶은 너무 길고,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기에 인간의 삶은 너무 짧은 것같았다.



P67. 현명한 사람도 미욱한 사랑으로 자신의 거짓 영리함과 마주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사랑은 어차피 이상하고 적나라하게 자기 함정에 빠지는 일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 함정을 미담으로 치환해가는 두 사람이 최종적으로 남을 때, 비로소 사랑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P101. 사랑에 위기가 올 때에 힘들지 않은 사람은 없다.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게 된다. 한계랄 것도 없고 직시랄 것도 없다. 뻔하디 뻔한 , 좁디 좁은 그릇, 그 초라한 됨됨이 앞에서 원래의 자신보다 더 큰 그릇이 되려고, 그걸 억지로 해보려고 애를 쓰느라 남모르게 힘이 든다. 사랑에 위기가 올때에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척을 하느라 힘들어한 적이 없는 사람은 없다.






하루만에 너무 재미있게 읽은 김소연 산문. 한문장 한문장이 공감되고 오랜 사유가 담긴 글이라 천천히 읽고 싶은데 너무 몰입하여 서두르게 되었던..

내 평생 늘 무언가를 사랑해왔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남사스럽고 흔하지만 무섭고 어려운것. 사랑에 정의는 없지만서도 우리가 사랑의 달콤한 만을 취하는 한,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이제야 겨우 거기까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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